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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관련 경제이론에도 주목하라

2009. 01. 22

[테샛 2회 시험 출제예상]
대공황 관련 경제이론에도 주목하라

지난해 11월 2일 열린 제1회 경제이해력 검증시험(TESAT)에 참가한 응시생들이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문제를 풀고 있다. /김영우 youngwoo@hankyung.com

오는 2월8일 시행되는 테샛 2회 시험은 1회 시험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된다. 21일 현재 2회 시험 응시자는 개인 1410명,STX 포스코 등 기업과 단체 486명을 포함해 총 1896명으로 집계됐다. 테샛 운영본부는 기업체 등이 연수원에서 단체로 응시할 경우 오는 30일까지 신청받기로 했다.

○…이승훈 서울대 교수,정갑영 연세대 교수 등 테샛 출제위원들에 따르면 오는 2월8일 시행되는 2차 시험은 1차 시험과 출제 영역이 거의 유사하며 난이도는 다소 쉬울 전망이다. 미시,거시,시사 전 분야에서 비교적 고르게 출제될 예정이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된 이론 문제 및 위기 대책 등에 대한 시사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이론 분야에서는 경기 불황에 대비하는 정부의 금융 재정정책, 환율 등에서 다수의 문제가 출제된다. 시사 분야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경제 현황과 정부 대책을 비롯 국제 금융에 대한 이해와 국민소득 개념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 판단과 추론 분야는 지난 1회 시험처럼 경제적 이익과 회계적 이익 개념을 활용한 의사결정 문제,주어진 상황에서 추론 판단하는 문제,경제 뉴스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문제 등이 골고루 출제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나 문제의 난이도는 1회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울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지난 1회 시험에 비해 다소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응시자의 0.2~0.5%가량이 S등급을 받는 정도의 수준"을 예상했다. 정 소장은 또 "출제위원들이 시장의 가격 결정원리,기회 비용, 국민소득, 환율, 무역, 게임 이론 등의 문제를 한두 문제씩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이들 개념은 테샛 준비생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분야"라고 조언했다. 정 소장은 또 "테샛 1회 문제가 한경에 연재되고 있는 만큼 기출 문제를 꼼꼼하게 읽어 보는 것도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회 시험에서 개인 응시자는 총 1410명으로 집계됐다. 개인 응시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940명, 부산 165명, 대구 134명, 대전 76명, 광주 59명, 경원대 36명 등이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66%(고등학생 14% 포함), 대졸 취업준비생 17%, 직장인 14%, 기타 3% 등이고 성별로는 7 대 3으로 남자가 많았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경원대 학생들은 엔조이 리스크(enjoy risk)라는 증권 동아리 소속이다.

이승호 동아리 회장은 "회원들이 그동안 증권 · 금융 분야를 공부해 오면서 습득한 경제에 대한 지식 수준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응시했다"며 이번 시험에서 고득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해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단체 시험을 치르는 회사도 등장했다. STX 포스코 등은 올해 선발한 신입사원들의 연수 일정에 테샛을 포함시켜 별도 장소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2회 시험 응시자가 1회 시험(2500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은 겨울방학 중이어서 단체 응시자들이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샛 운영본부는 고사장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단체에 대해서는 접수 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2회 시험은 서울에서 건국대 구일고 언북중 한양공고,부산 부경대,대구 경북여자정보고,대전 대전여상,광주 동신중 등 총 8개 고사장에서 실시된다. 성적표는 시험 2주일 후 인터넷을 통해 출력할 수 있다. 테샛 성적은 300점 만점으로 270점 이상 S등급,240점 이상 1등급을 비롯 S,1~5등급이 매겨진다.

박주병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이기심과 재산권 보호

정부의 재산권 보호 능력따라 시장의 성패가 결정된다

시장 경제를 움직이는 추동력의 근본은 개인의 이기심이다. 각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여 벌이는 행동이 나라 경제를 꾸려 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자기 이익만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 집을 내놓으면 사정을 짐작한 투기꾼이 사정 없이 값을 후려치기도 하고,정성 들여 모셔온 고객을 터무니없이 싼 가격으로 유혹하여 빼내 가기도 한다. 시장 경제가 동력으로 삼는 이기심은 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내 이익만 챙기는 것이다. 시장 경제가 이렇게 몹쓸 체제라면 도대체 왜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시장 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남의 것을 빼앗아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들이 원하는 일을 해 주고 대가를 받는 것이다. 남을 위해 일하고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

그러나 약탈과 사취는 남의 것을 빼앗고 속여 훔치는 짓이며 편승은 아무 기여도 하지 않았으면서 이익 분배에 끼어드는 짓이다. 이런 행동은 결국 다른 사람의 재산권을 유린하는 행동이다.

이기심은 남의 재산권을 유린할 수 없어야만 남을 위해 일하고 이익을 얻으려 한다. 재산권 유린을 막는 재산권 보호는 정부의 책임이다. 재산권 보호로 이기심을 통제하면 사람들은 서로 도와 가면서 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다. 시장 경제가 의존하는 것은 단순한 이기심이 아니라 정부의 재산권 보호라는 멍에를 얹은 이기심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시장에서 재산권을 일방적으로 유린당해 오기만 했다면 아무도 시장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시장은 소멸했을 것이다. 현실의 시장이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재산권 보호가 그런 대로 되어 왔음을 뜻한다.

그런데 재산권 보호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누구의 것인지를 잘 판정해야 한다. 누가 보아도 누구의 것인지가 분명한 경우라면 판정이 쉽고 재산권 보호도 쉽다. 예컨대 처음부터 끝까지 나 홀로 만든 것이라면 그 물건은 분명히 나의 것이고 남들도 그렇게 인정한다. 그런데 누구의 것인지를 분명히 말하기 어렵다면 보호 대상이 분명하지 않고 따라서 보호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정부가 재산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그 시장은 부진하게 마련이다.

여럿이 참여한 분업의 생산물은 사전 계약에 따라서 재산권이 결정된다. 계약 시행이 어려우면 재산권 보호도 어렵다. 금융 계약은 항상 사기 위험을 부담해야 하고 보험 사고도 고의성을 조사해야 한다. 분업이 고도화할수록 계약도 복잡해지고 재산권 보호도 어려워진다.

개도국 금융시장이 부진한 것은 저축이 모자라 자금이 근소한 탓도 있지만 개도국 정부가 금융 자산의 재산권 보호에 미숙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장은 정부의 재산권 보호 능력에 비례하여 발달하는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shoonlee@snu.ac.kr


[이번주의 필독서]

합리적 투표자에 대한 미신
캐플란著 북코리아刊

'민주주의가 나쁜 정책을 채택하는 이유'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저자는 투표자들은 '비합리적인 정책들'을 좋아하며 이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다소 혁신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하에서 무지한 투표자들이 투표 행사를 하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나쁜 후보자'와 '나쁜 정책'이 당선되고 채택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투표자들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배경에는 일반 대중들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민주주의에서 다수결 원칙에 대한 주요 대안은 독재가 아니라 바로 '시장(market)'이라는 점을 밝히며 시장이 민주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즉 투표자의 비합리적인 행동을 보다 잘 이해함으로써 민주주의보다는 '시장'을 더 신뢰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다수의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민주주의의 약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오늘날 '경제 살리기'라는 지상 과제의 본질을 되짚어 보게 해 주는 책이다.


[읽어 볼만한 칼럼]

연세대 이제민 교수 `월마트가 美 경제에 기여하는 것`

한경 2009년 1월 12일자

근로자들에게 쥐꼬리 만한 임금을 주고 의료보험 혜택도 주지 않은 월마트를 폐쇄하는 것이 정당한가? 월마트는 저소득 근로자의 피와 땀으로 살아가는 악덕 기업인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월마트 같은 기업을 추방해야 한다며 반(反)기업 · 반(反)세계화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자 한국경제신문에 실린'월마트가 美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란 제목의 다산칼럼 기고에서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한다. 1980년대 이후 미국의 불평등이 심각하게 확대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그것이 친기업 정책이나 세계화의 결과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저임금에 노동조합도 안 된다고 하는 월마트의 행태가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다. 그러나 월마트가 값싼 생활 필수품을 공급하는 덕분에 실질적으로 저소득층이 덕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반기업 · 반세계화 정책으로 월마트를 규제할 경우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기업 · 반세계화 정책은 빈곤층에게 이익이 아니라 오히려 손실을 가져다 준다는 주장이다. 시장경제 논리를 현실에 예리하게 적용하고 있는 글이다.


20090122_경제이해력검증시험'테샛'따라잡기_한국경제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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