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고득점, 지름길 없어도 正道는 있다
2009. 03. 19[TESAT 성적 이렇게 올려라]
테샛 고득점, 지름길 없어도 正道는 있다
맨큐·테일러 경제학 정독
필수적인 개념은 이해해둬야
테샛은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이다. 미시 경제학 연습문제를 많이 풀었다고 꼭 점수가 좋은 것도 아니다. 지난 2회까지의 시험에서 경제학 전공자와 비전공자들의 평균성적이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았다. 경제 이론에 관한 지식을 평가하는 문항의 정답률은 경제학 전공자들에게서 높게 나왔지만 시사문제나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상황판단 문제 등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거나 때로 인문계 전공자들의 정답률이 높았다. 바로 여기에 경제이해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테샛의 장점과 매력이 있다. 시험인 이상 성적이 좋아야 하고 성적을 올리려면 어떤 책을 봐야 하며 어떤 문제집을 사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다. 테샛을 주관하는 한경 경제교육연구소는 아쉽게도 수험생들에게 어떤 미시경제학 책을 보고 어떤 문제집을 풀어야 한다고 권할 만한 준비가 돼 있지는 않다. 경제문제에 대한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것이 테샛의 목적이기 때문에 한두 권의 수험서를 만들기도 어렵다.
응시 경험자들은 이미 알겠지만 다양한 고전과 경제지식 외에도 주어진 상황에 대한 논리적 해석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1개월 완성 식으로 마스터할 수는 없다. 테샛은 귀납적 지식을 평가하는 문제 외에 연역적 사고력도 비슷한 비중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실력을 늘려가는 정도(正道)는 분명히 있다. 경제학 원론은 한두 권쯤 정독하는 것이 좋다. 맨큐 '경제학'이나 테일러 '경제학'은 번역도 잘돼 있고 다양한 상황에 대한 예시들이 많기 때문에 테샛형 시험에는 필독서라고 할 만하다. 경제학 교과서들은 대부분 기회비용이나 효용, 한계 등 필수적인 개념들을 다루고 있다. 교과서의 큰 제목에 나오는 기본 개념들은 필히 익혀둬야 한다.
매주 목요일에 게재되는 한경 테샛면에는 이번 주의 필독서를 소개하고 있다. 매주 한 권이면 사실 독서량이 너무 적다. 시기적으로는 근대화 출발선상에서 간행된 고전들은 일독을 권한다.
다윈의 '진화론'은 원전보다는 해설서가 좋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원론을 읽는 것이 좋다. 책마다 원전이 좋을 수도 있고 해설서가 좋을 수도 있다. 이는 고전마다 차이가 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원전을 읽는 것이 좋다. 책 읽는 재미도 있다.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이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이나 최정규 교수의 '이타적 인간의 탄생' 같은 책들도 필수다. 폴 크루그먼의 '팝 인터내셔널리즘' 같은 경제 평론서들도 필독이라고 할 만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경제신문이다. 신문에는 다양한 칼럼들이 게재되고 있어서 상황판단 문제의 보고라고 할 만하다. 이 테샛 면에 연재되는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은 필독이다. 정갑영 교수의 저서들은 재미도 있고 경제를 보는 눈을 뜨게 해준다. 출제 교수진의 저서와 신문칼럼들도 읽어둘 만하다. 시사용어들은 기본 점수를 얻는 데는 중요하다. 1회 시험에서는 키코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논리 이해 문제는 특히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경제 개념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1회 시험에서는 종부세 문제, 2회에서는 잡셰어링 문제가 출제되었다. 각종 지표나 통계를 읽어내는 능력은 경제이해의 기초 실력이다. 경제이해력이란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 내밀한 힘에 대한 이해를 의미한다. 경제를 알지 못하고 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테샛 시험을 개발한 취지이기도 하다. 꾸준히 공부해 2등급 이상의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자.
정규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jkj@hankyung.com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지도 노동과 被지도 노동
`개미와 베짱이` 우화가 틀린 이유
회심의 기획 상품이 뜻밖에도 번번이 실패하면 기업은 낭패한다. 해당 기업가는 결국 파산하므로 근로자 임금도 체불할 수밖에 없다. 제품을 잘못 개발한 기업가의 파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열심히 일한 것 외에 아무 죄도 없는 수많은 근로자까지도 고생한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는데도 보상은커녕 세상은 이들에게 오히려 크나큰 시련을 준다.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여름 동안 부지런히 일한 개미는 북풍한설 겨울 속에서도 따뜻한 집에서 먹을 것이 풍족하지만 개미를 비웃으며 놀기만 하던 베짱이는 개미에게 밥을 비는 신세로 전락한다. 게으르면 베짱이 꼴이 되고 부지런히 일하면 개미처럼 부를 누리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근로는 이솝이 살던 고대 그리스의 근로와는 특성이 다르다. '이솝'의 개미가 한 일은 스스로 먹을 음식과 태울 땔감을 모으는 것이었다. 당연히 일을 많이 할수록 음식과 땔감은 많이 모이고 개미는 부자가 된다.
현대인은 이솝의 개미와는 달리 내가 쓸 물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사용할 상품을 생산하는 일을 한다. 현대사회는 자급자족하던 '이솝'의 그리스와는 달리 분업사회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일하여 만든 물건이 시장에서 팔려야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했더라도 시장이 내 생산물을 외면하면 나는 조금의 소득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이솝의 시대에는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풍요로운 생활이 보장됐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상품을 시장이 외면해버리면 생산회사의 기업가와 근로자들이 투입한 노력은 모두 헛일이 된다. 이들의 땀이 헛고생으로 되고 만 것은 일감 선택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각자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스스로 제일 잘 아는 만큼 개미가 일감 선택에 실패할 일은 없다. 그러나 남들이 쓸 상품을 생산하는 현대의 근로는 일감 선택을 제대로 해야 한다. 일감 선택은 기업가의 몫이다. 기업가가 잘못 판단하면 그가 고용한 수많은 근로자들의 구슬땀이 모두 헛고생으로 끝난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현대 경제의 근로는 기업가의 지도(directing) 노동이 근로자의 피지도(directed) 노동을 이끄는 형태로 전개된다고 설명하고 지도 노동이 가치창출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기업가는 가치생산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고 보고 기업이윤의 본질이 노동착취라는 결론에 이른다. 산업혁명 직후의 마르크스는 지도 노동의 실패를 관찰할 기회가 적었고 따라서 20세기의 슘페터보다는 현대 분업사회의 근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을 보면 하나같이 모두 선진국 기업들이다. 개도국이 못사는 것은 사람들이 베짱이처럼 게을러서가 아니다. 이들의 노동을 잘 팔리는 상품의 생산으로 이끄는 좋은 기업들이 없어서 안정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shoonlee@snu.ac.kr
[이번주의 필독서]
자본주의와 자유
밀턴프리드먼 著|청어람 미디어 刊
20세기 위대한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대표적 저작이다. 프리드먼은 이 책에서 경제적 자유가 넓은 의미에서 자유의 한 구성요소이며 그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 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자유로운 사회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를 규정한 다음 이 원칙을 토대로 통화정책을 비롯한 국제무역과 재정정책,그리고 교육정책이나 독점규제,각종 면허제도,소득 분배 등의 문제 해결에 대한 자유주의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한다. 한 국가의 경제 체제는 권력의 집중이나 분산에 큰 영향을 미치며 경제적 자유를 제공하는 경제 조직,즉 경쟁적 자본주의는 정치적 자유도 함께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경쟁적 자본주의는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자유시장에서 수행하는 민간기업을 통해 조직하는 것이라고 못박는다.
프리드먼은 이 책에서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의 자유주의와 20세기 자유주의를 비교하고 있다. 19세기 초반의 자유주의는 자유가 궁극적인 목표이고 개인은 사회를 이루는 궁극적인 실체였다는 것.그러나 20세기 자유주의는 흔히 보수주의라고 할 만큼 개인보다 사회의 안정을 중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社告]
제2회 TESAT 30일부터 접수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제3회 테샛 시험을 오는 5월10일(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5대 도시 8개 시험장에서 시행합니다. 원서는 3월30일부터 4월20일까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받습니다.
이번 시험부터는 한국경제연구원,LG경제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등 주요 민간 경제연구기관과 대학 교수진이 테샛 출제진에 대거 동참해 한층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제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응시료는 개인 3만원,단체(50명 이상) 2만5000원입니다. 기업체 임직원 등이 단체로 응시할 경우 회사 측이 지정한 별도의 장소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일시:5월10일(일) 오전 10시~11시40분
△장소:서울(지역별 4개 고사장)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원서 접수:홈페이지(www.tesat.or.kr)
△접수 기간:3월30일~4월20일
△응시료:3만원(50명 이상 단체 2만5000원으로 할인)
20090319_경제이해력검증시험'테샛'따라잡기_한국경제A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