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늘어났는데 GNI 줄어든 까닭은
2009. 03. 05[오늘의 TESAT]
GDP 늘어났는데 GNI 줄어든 까닭은
[문제]

아래 그림은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2008년 3분기(7~9월) 국민소득으로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동향이다. 그림에서 나타난 경제현상에 대한 다양한 보기의 해석 중 잘못된 것으로 묶여진 것은?
가. 그림에서 보여주고 있는 GDP성장률과 GNI성장률은 명목변수인지 실질변수인지 명확하지 않다.
나. 다른 조건에 변화가 없을 때,교역조건이 악화되는 경우 그림의 상황과 같이 GDP성장률에 비해 GNI성장률이 낮을 수 있다.
다. 교역조건이 개선됐더라도 우리나라의 대외지급 요소소득이 대외수취 요소소득에 비해 작은 경우라면 GNI성장률이 GDP성장률에 비해 낮을 수 있다.
라.2008년 3분기 이후의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마.2008년의 경우 성장률이 낮아지기는 했으나,우리나라에서의 경제활동은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규모가 커졌다.
① 나, 다, 마
② 나, 라, 마
③ 가, 다, 라
④ 다, 마
⑤ 가, 다, 라, 마
[해설]
국민총소득인 GNI(Gross National Income)는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대외수취 요소소득,임금이나 이자)은 포함되고 GDP 중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대외지급 요소소득)은 제외된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림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다. 이 지표는 5년마다 가격 기준을 개정한다. 기준년 가격 기준이란 그 해의 생산이나 소득에 그 해의 가격이 아닌 기준년 가격을 곱해 국내총생산과 국민총소득을 계산했다는 의미다. 기준년 가격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경제성장률을 계산할 때는 물가상승 요인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2000년 가격기준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두 성장률 지표는 불변가격 기준인 실질변수다. 보기 (가)는 따라서 잘못된 설명이다.
보기 (나)에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 재화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실질 GNI 증가율은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게 된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거나 수출단가가 하락하는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대외적으로 국부가 삭감되고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셈이다.
보기 (다)의 경우 대외지급 요소소득이 낮다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GNI가 높아진다.
보기 (라)의 경우 GNI는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지표라는 점에서 2008년 3분기 음(-)의 성장률을 보이는 GNI 성장률에 의해 벌어들이는 소득이 적어짐으로써 실질구매력이 적어져 이후 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보기 (라)도 잘못된 설명이다. 정답 ③
오춘호 한경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자연 독과점과 기본 설비원칙
철도ㆍ광케이블ㆍ가스 등 網산업
설비는 독점ㆍ서비스 공급은 경쟁이 경제적
철도나 고압송전망 건설에는 많은 돈이 든다. 가스관,상하수도관,그리고 광케이블 통신망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망산업(network industries)으로 분류된다. 망산업은 큰 비용을 들여야 건설할 수 있다.
예컨대 한국전력공사의 총자산 약 60조원 가운데 절반인 30조원이 송배전망 자산이다. 전력을 생산,공급하려면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를 먼저 갖춰야 하므로 초기 투자비용이 엄청나다. 전력생산비용에는 이 투자비용이 설비비 항목으로 포함된다. 따라서 전력 생산단가는 발전량이 많아질수록 하락하는 특징을 보인다. 더 많이 생산하는 사업자가 전력을 더 싼값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생산단가가 하락하는 특성을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라고 한다.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 산업에서는 규모가 더 큰 기업이 더 강한 경쟁력을 발휘한다. 규모가 작은 경쟁자는 손해 보는 가격이라도 규모가 큰 기업은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업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규모확장의 경쟁으로 귀결되고,결국 하나의 대기업만 남아 시장을 독점하는 형태로 끝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러 기업이 고비용의 망설비를 중복 설치했다가 해체하는 것은 큰 낭비다.
즉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 산업은 경쟁보다 독점이 더 자연스러운 자연독점(natural monopoly)산업이다.
각국 정부는 20세기 초부터 각종 망산업을 법정 독점사업으로 운영해 왔다. 정부가 독점사업자를 지정하고 사업권(franchise)을 부여해 다른 사업자의 진입을 막는 대신 요금을 규제하고 퇴출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정부가 법령으로 진입장벽을 설치한 것이다. 나라에 따라 독점사업자가 민간기업인 곳도 있었고 우리나라처럼 공기업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규제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지난 세기 말까지 규제 실패의 부작용이 속속 밝혀지면서 경쟁도입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다각적으로 전개됐다.
망설비를 이중삼중으로 가설하는 것은 여전히 낭비다. 그러나 이미 설치된 망을 망소유자가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한다면 최소한 전력이나 가스 등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는 부문에서는 시장경쟁을 유치할 수 있다. 망설비는 이것을 이용하지 않으면 관련서비스를 절대로 공급할 수 없으므로 기본설비로 분류된다. 법령으로 어떤 설비를 기본설비로 규정하면 그 소유주는 소정의 사용료를 납부하는 외부인과 해당 설비를 공동 이용해야 한다. 이것을 기본설비원칙(essential facility doctrine)이라고 한다. 주행료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는 이 원칙이 적용되는 대표적 기본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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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필독서]
이타적 인간의 출현
최정규 저
이 책은 이기적인 인간이 왜 남을 돕고 협조하는 이타적 행위를 하는지 면밀하게 분석한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은 생물학적인 본성인 동시에 인간 행태를 탐구하는 철학 윤리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기본 전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기적 인간들 사이에서 이타적 인간이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아 면면히 맥을 이어왔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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