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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맞은 대학가 "테샛 공부하자" 폭발

2010. 03. 25

새학기 맞은 대학가 "테샛 공부하자" 폭발

"기업들 채용때 가산점 확산"
주말에도 시사경제 강좌 빼곡…경북대·중앙대·국민대선 설명회
"상경계열 입학사정관 선발"
고교엔 테샛동아리 잇단 개설…매주 경제학 특강도 열려 

신학기 들어 대학가에 테샛(TESAT) 열풍이 거세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테샛을 채용의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면서 대학생들이 테샛 자격 시험 준비에 뛰어들고 있다. 테샛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자 대학도 취업지원실 주관으로 테샛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이제 대학가에선 토플 점수 대신 테샛 등급이 학생들의 실력을 나타내는 징표로 이용되는 분위기다.

◆오픈 시사경제 강좌 만원

한국경제신문이 마련한 시사경제 강좌인 ERL(Economic Reader & Leader)에도 학생들이 대거 모여들고 있다. 지난 13일 첫 강의가 시작된 4기 ERL 강좌에 600여명이 지원,5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모집을 맡았던 대학생경제연합동아리 KUSEF의 김형진씨는 "지원자가 많아 4기에는 테샛을 준비하는 학생을 우선 선정하겠다고 공지했음에도 불구, 더 많은 학생들이 몰려 불가피하게 예정보다 20명 많은 150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ERL은 지난해 8월 1기 이후 그동안 매 기 130명 모집에 300~400여명씩 지원해왔다.

한국경제신문은 기업체 CEO(최고경영자), 기자 등이 강사로 나서는 시사경제 강좌를 주요 대학에 개설했는데,학생들 반응이 좋아 지난해 여름부터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오픈 강좌 형태로 ERL을 KUSEF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4기 ERL 수강생들은 5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경제 산업 증권 부동산 등 분야별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의 강의를 들으며 시사경제를 공부하게 된다.

◆테샛 설명회 잇따라

경북대가 지난 8일 대강당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테샛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중앙대도 지난 16,17일에 안성과 서울 캠퍼스에서 각각 테샛 설명회를 열었다. 중앙대 경력개발센터는 테샛을 모든 재학생들이 치를 수 있도록 권유하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학교에 테샛 대비 경제학 특강반을 개설하고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대도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졸업준비위원회 주관으로 25일 테샛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선 테샛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문제 풀이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최근 삼성그룹 입사시험에 테샛과 비슷한 유형의 시사문제들이 출제되면서 테샛을 준비하면 취업준비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학생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고교에선 스터디반 적극 개설


고등학교에서도 테샛 열풍은 계속 불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Y여고는 최근 70명 규모의 테샛 대비반을 마련했다. 매주 한 번 모여서 경제학 특강을 열고 유명 강사들을 초청해 직접 경제학을 수강하는 한편 모의 테스트도 병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A고,천안의 B고 등에서도 사회과 담당 교사가 테샛반을 운영하겠다며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에 관련 학습 자료를 요청해 오기도 했다. 고교 학생들이 테샛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올해 일부 대학 상경계 학과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테샛을 교과외 활동실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는 테샛 대비반을 운영하는 교사들을 위해 축약형 테샛 기출 문제집을 제공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테샛, 이젠온라인 강의로 준비하세요

한경닷컴·한경TV 4월초 개설

경제이해력 검증시험(TESAT · 테샛)을 이제 온라인으로도 대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경닷컴과 한국경제TV는 내달 초 지방 수험생과 기업 · 대학의 단체 수험생 등을 위해 테샛의 기본개념 및 기출문제를 해설해주는 동영상 온라인 테샛 과정을 개설한다. 개설강좌는 '테샛 1,2'로 각 30회(회당 30분)씩 총 60회(30시간) 분량이다. 한국경제TV가 운영하는 금융아카데미 와우파(www.wowfa.co.kr)에 접속하면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수강료는 '테샛 1,2' 과정이 각 7만원이다. 오픈 기념으로 각 6만원으로 수강료를 깎아주는 특별 할인이벤트도 펼친다. 현재 한경닷컴 교육센터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테샛 기본개념 및 최신문제 풀이 강좌(14회 · 총 42시간)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은 온라인 과정 개설을 기념해 온라인 강좌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한경닷컴 교육센터의 한 수강자는 "경제 비전공자로 첫 테샛 시험에서 하위인 5등급을 받았으나 강좌를 들은 후 치른 지난 6회 시험에선 3등급으로 성적이 올랐다"며 "회사 업무에 필요한 경제 지력을 알기 쉽게 강의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단체로 수강하는 기업이나 대학의 경우 게이트 페이지(Gate Page)와 학습관리시스템(LMS)을 별도 지원,테샛을 기업이나 대학의 홈페이지(사이버 연수원)에서 곧바로 수강할 수 있게 해준다. 온라인 대학 · 기업 과정 개설문의는 한경닷컴 교육센터(02-718-4998~9)로 하면 된다.

김영진 한경닷컴 신촌교육센터장 eurekayj@hankyung.com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재래시장의 비경제학

유행을 따르는 옷은 세 차례에 걸쳐서 팔린다. 처음 나와 새로운 유행을 형성하면 매우 높은 값을 매겨도 잘 팔린다. 그러나 한 차례 초기 매출의 바람이 가라앉고 나면 애초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이 유행의 속성이다. 그렇게 되면 가격을 상당히 할인하여 판매하는 2차 매출인 '대봉사 바겐세일'이 시작된다. 그래도 팔리지 않고 남은 옷은 마지막 제3단계의 재고정리 매출에서 아주 싼 값에 처분된다.

공장 출고 때의 옷값을 100이라고 할 때, 이 단계별 판매가격을 평균한 값은 얼마나 될까? 품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250 정도 된다고 한다. 제조단계에서 생산한 가치가 100인데 비하여 유통단계는 150의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다. 제조단계보다 유통단계에서 일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유통단계에서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한다는 사실이 크게 의외는 아닐 것이다. 전체 GDP에서 2차산업의 비중이 40% 정도인데 비하여 3차산업은 56%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업구조도 이 점에서 일치한다.

그러나 우리가 입는 것은 결국 공장에서 생산한 옷이다. 사람들이 특정한 옷을 좋아하는 까닭은 공장에서 이 옷을 잘 만들었기 때문이지 유통단계가 많은 가치를 생산했기 때문이 아니다. 같은 옷에서 유통단계의 마진이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오히려 최종 판매가격은 낮아지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더 좋다.

도요타 자동차의 물류전략은 결국 같은 품질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물류비용을 줄이는, 즉 '유통마진'을 줄이는 전략이었다. 제조 단계의 원가절감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자연스런 다음 전략은 유통과정의 합리화다.

재고관리, 대량구매, 그리고 특성화 판매 등 유통과정을 관리하는 기술과 경영기법은 최근 들어 크게 발전하였다. 그러나 재래시장의 전통 상인들은 신 유통기술의 등장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고로 상인들은 다른 상인들이 자신들의 시장에 침투해 오는 것을 결사적으로 저항한다. 그 결과 형성된 균형이 각자 다른 이들의 영역을 서로 존중하면서 자신의 시장을 지키는 지금의 모습이다.

유통과정은 이처럼 시장경쟁이 가장 제한된 곳이다. 농수축산물은 산지가격이 떨어져도 소매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 그 까닭은 폐쇄된 독과점적 유통과정 때문이다. 악명 높은 권리금 관습도 이러한 유통과정의 산물이다.

새롭게 등장한 대형 할인마트와 편의점은 전근대적 유통과정에 일대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싼 값과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로서는 대환영이다. 그러나 이 변화에 대한 전통 상인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영세상인들은 생존을 내세워 대형 할인마트 입주에 결사적으로 저항한다. 정치인들은 툭하면 재래시장에 나타나 인간미 넘치는 시장의 존속과 영세상인의 생존권 보장을 역설한다. 그러나 그 보다는 영세상인들을 규합하고 이들이 합동으로 출자하여 그 지역 대형 할인마트와 편의점 체인에 직접 참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옳다.

이승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신문 2010년 3월 25일자 A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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