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테샛은 입사 비밀병기-100대1 경쟁 뚫었어요"
2010. 03. 18[경제토플 TESAT]
"테샛은 입사시험 비밀병기…100대 1 경쟁 뚫었어요"
취업 성공 3인방에게 묻다
김선응 우리투자증권 사원 "인턴 전원이 테샛시험…한경 보며 준비"
김선응 우리투자증권 사원
우리투자증권 전략기획부에서 일하는 김선응씨(28)는 이 회사 인턴사원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해 8월22일 테샛을 치렀다. 김씨는 결국 12월 정식으로 입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에게 테샛 시험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김씨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주전공이 국문학이다 보니 아무래도 경제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고 사람들이 선입견을 갖지나 않을까 걱정이었다. 인턴사원으로 일한 지 한 달이 가까워지던 7월 말께 회사로부터 "인턴 전원이 테샛 시험을 치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경영학을 부전공하면서 대학 때부터 한국경제신문을 꾸준히 봐오던터라 경제지식에 관한한 자신이 있었다.
김씨는 테샛을 준비하면서 한경을 평소보다 더 꼼꼼히 읽었다. 지난해 7~8월의 경우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에 있었던 때라 국제 뉴스와 금융시장 관련 뉴스를 특히 관심있게 챙겼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발발한 2008년 하반기 기사도 온라인을 통해 찾아 정독했다.
"기사들을 보면서 경제 · 경영 관련 상식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단기간에 보다 효율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상위권인 '2급'을 받았다. 그는 "테샛 성적을 통해 경제 지식에 관한 자신감이 생겼고 주위 사람들로부터도 인정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 문제에 대해서는 "시사 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대신 경제에 관한 기본 원리와 사고력을 묻는 문제들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회사의 전략 수립과 실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입사 1년차 새내기라 아직 업무는 복잡하지 않은 편이지만 요즘도 한국경제신문을 정독하고 있다. 주로 보는 분야는 거시경제 전반의 흐름과 경쟁 증권사들의 동향이다. 그는 "전략기획부는 리서치센터처럼 경제 흐름을 전문적으로 알 필요는 없지만 회사가 하고 있는 사업 전반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신문 구독은 필수적"이라며 "어떤 업무를 하건 경제 관련 지식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정지은 KT 사원 "내 경제학 실력 증명한 유일한 시험"
정지은 KT 사원
"여러군데 입사원서를 제출했지만 서류가 통과된 곳은 두 군데였어요. KT는 입사원서 자격증란에 테샛을 인정하고 있는데 신문방송학과인데도 테샛 2등급을 받은 게 서류통과에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KT에 입사한 정지은씨(KT 경기북부마케팅단 덕양지사 CER팀 · 25)는 테샛 성적 덕을 톡톡히 봤다며 즐거워했다. 경제학을 좋아해서 복수전공을 했지만 실제 경제학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하거나 남들에게 증명할 기회가 없었는데 테샛이 그 역할을 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입사 후 신입사원 연수 때도 테샛을 치렀다며 "문제 유형이 익숙해서 편하게 시험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입사 시험 때 테샛 성적을 반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금융권이나 경제 · 경영 관련 사업부문에 입사하려는 사람들은 테샛 등급을 갖고 있는 게 기본 스펙"이라며 "경제학을 전공했어도 학점만으로 경제 현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테샛이 좋은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자나 일반상식보다는 경제 현실을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는 게 회사 생활에 훨씬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와 함께 KT에 입사한 이상헌씨(KT 위성사업단 위성사업담당 해외위성사업팀 · 30)는 입사 면접 프레젠테이션 당시 테샛을 공부하면서 익히게 된 경제배경 지식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씨는 "KT 이윤창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느냐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며 "공대생들은 대체로 기업 이익에 대해 별로 생각할 기회가 없지만 한국경제신문을 꼼꼼히 읽고 테샛을 준비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한경에 나오는 '오늘의 테샛'이나 기출문제집을 보면 좋은 문제와 자세한 해설이 나와 있어 경제 배경 지식이나 경제 현실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학교에서 테샛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흥미를 느꼈다며 외부 강사들이 대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면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장영환 기업은행 계장 "친구들과 스터디 만들어 고득점 올려"
장영환 기업은행 계장
"경제지식을 증명하는 데는 열마디 말보다 테샛 성적표 하나가 더 효과적이죠."
기업은행 보광동지점에 근무하는 장영환 계장(30)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은행 입사시험에 합격하는데 테샛이 '비밀병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탓에 은행 공채 과정에서 '경제 지식이 부족할 것'이라고 인식될 수도 있었지만 테샛 성적표 하나로 이 같은 우려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장 계장은 지난해 8월 제4회 테샛에 응시해 2등급의 점수를 얻었고,10월 기업은행 공채에 지원하면서 테샛 성적표를 제출했다.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시험에 합격,2월부터 영업점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장 계장은 "기업은행에서는 테샛이 이미 기본 자격시험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온 신입사원 중 상당수가 입사 지원시 테샛 성적표를 낸 것은 물론 윤용로 은행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이 지난해 테샛에 응시하면서 은행 안에서 테샛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장 계장이 테샛에 응시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영향이 컸다. 그가 테샛을 본 것은 기업은행 인턴사원으로 일하던 때였다. 임직원들의 경제 및 금융지식을 높이기 위해 은행 차원에서 테샛을 보기로 하면서 인턴사원들도 전원 테샛에 응시했다. 그는 동료 인턴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시중에 나온 테샛 수험서를 함께 공부하고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된 테샛 예시문제도 풀었다.
장 계장은 테샛 고득점자에 대해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테샛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테샛 고득점자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경제와 금융에 관한 지식을 갖춘 사람으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장 계장은 테샛에 대해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학 이론과 현실의 경제 문제를 적절히 배합한 신개념의 경제학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관련 자격증 시험은 지나치게 이론적인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많아 경제 지식을 정확히 평가하는 도구로서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반면 테샛은 경제 지식에 관한 전반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한 시험"이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