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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기업에 필요한 업무지식 테샛에 다 있네"

2010. 03. 11

[경제토플 TESAT]
기업 "우리가 원하는 업무지식 테샛에 다 있네"

● 한국리서치 설문
임원 78% "테샛 잘 안다"
직급 올라갈수록 경제지식 절감
금융권 "국제경제 더 다뤘으면" 

경제토플 테샛(경제이해력검증시험)의 출제 내용이 기업에서 필요한 경제 지력과 거의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27개 기업에 종사하는 과장급 이상 임직원 764명을 대상으로 '업무에 필요한 경제 경영 지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회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제학 지식의 정도를 분야별로 보면 시장경제의 원리 등 경제 기초를 다루는 경제일반이 7.1점(1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거시경제(6.6점) 국제경제(6.4점) 화폐금융(6.4점) 미시경제(6.2점)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테샛의 1~6회 출제 경향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또 테샛 성적을 기업의 승진 채용에 반영하는 데 대해 금융업종 종사자의 62.5%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하는 등 테샛을 알고 있는 응답자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테샛 문항의 10~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경영학 분야에서는 마케팅 재무 회계 회사법 순으로 회사 업무에 필요한 지식으로 나타났다.

◆경제관련 지식 평가

경제 지식의 필요성은 직위가 높을수록 절감하고 있었다. 과장들은 필요한 경제 지식을 분야별로 6~7점이라고 응답했으나 임원들은 이를 7~8점으로 높게 평가했다.

분야별로 필요한 경제 지식은 경제일반 거시 국제 화폐금융 미시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필요한 두 가지 경제 지식을 묻는 질문에서도 경제일반 국제 거시 화폐금융 미시 순으로 비슷하게 나왔다. 테샛이 지난 1~5회에서 출제한 문항들의 분야별 분포를 보면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와 한국 경제산업사 등 경제일반에 대한 문항이 가장 많아 테샛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경제 지식 수요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의 경우 화폐금융과 국제경제 분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필요한 지식으로 조사됐으며 문제 유형별로 보면 시사 35.4%,이론 32.5%,상황 판단 32.1%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영관련 지식 평가

경영 분야에서는 마케팅 재무 회계이론이 똑같이 6.7점으로 가장 필요한 지식으로 조사됐다. 가장 필요한 두 가지 경영 지식을 꼽는 질문에서도 마케팅(31.3%) 재무이론(24.5%) 회계이론(17.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통,근무부서별로는 영업 판매부서에서 마케팅 지식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반면 제조업의 생산 분야는 생산관리 지식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꼽았다.

또 근무연수가 길고 직위가 높을수록 회사법과 인사관리이론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경 법학계열 전공자는 재무 회계이론을, 자연계 전공자는 생산관리를 더 필요한 지식이라고 꼽았다.

◆테샛에 대한 인지 및 태도

응답자들은 직위가 높을수록 테샛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생산직 영업직의 경우 절반 정도가 테샛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임원들의 경우 78.8%가 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증권(67.7%) 은행(56.7%) 등 금융업 종사자들의 테샛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테샛 점수를 채용 승진 등 기업 인사에 반영하는 데 대해서는 테샛을 알고 있는 응답자의 48.5%가 바람직하다,42.2%가 보통이다고 각각 응답했으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9.3%에 불과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62.5%가 테샛 점수를 인사에 반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 유통업 51.5%,건설 50%,IT · 서비스 42.9%가 테샛 점수를 인사에 반영하는 데 찬성했다. 근무연수별로는 16년 이상 근무자의 57.7%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근무연수가 길고 직위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테샛위원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향후 테샛 문제를 출제할 때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경제토플TESAT]
국내상위 527개 기업 대상 설문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1월26일~2월18일 국내 1000대 기업 중 8개 업종 527개 기업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 76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367명,유통업 106명,건설 89명,서비스업 78명,금융 102명(은행 30명,증권 31명,보험기타 41명),정보기술(IT) 22명 등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대우증권 한국전력 등 대졸 사원을 많이 채용하는 대기업 금융회사 공기업이 대부분 포함됐다. 응답자들은 관리(40.7%) 영업(36.3% ) 생산(23%,모두 제조업)부서 근무자로 골고루 분포됐으며 직위는 과장 60.5%,차장 23.7%,부장 11.5%,임원 4.3%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리서치는 이들을 대상으로 주로 전화설문을 하고 일부 임원에게는 설문서를 받았다. 설문의 주내용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다른 부서 또는 외부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주어진 보기의 경제 경영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필요한가라고 물으며 필요한 정도를 1~10점으로 체크하도록 했다. 경제 분야는 경제일반 미시 거시 화폐금융 국제경제로 분류했고 경영은 재무 회계 마케팅 회사법 인사관리 생산관리로 나눠 제시했다. 비경제학 전공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제에 대해 질문할 때는 분야별로 키워드를 제시하며 주요한 내용을 부연 설명했다.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세계화 시대의 물류

경영귀재로 알려진 GE의 잭 웰치는 도요타자동차의 비용절감 과정을 목도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자신은 결코 해낼 수 없었던 비용절감을 도요타는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제조업만으로 일본과 경쟁해서는 GE도 위기에 빠질 수 있겠다고 판단한 웰치는 그 대비책으로 미국 3대 지상파 TV채널인 NBC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지금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도요타는 기술력뿐만이 아니라 효율적 물류관리 능력에서도 세계 최고였다. 자동차를 조립하려면 설비장치와 노동자 그리고 수많은 부품이 한자리에 있어야 한다. 설비를 갖추고 유지하며 노동자를 채용하는 데에도 비용이 들지만 부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비용이 든다.

특히 부품을 조달하는 비용은 같은 부품이라도 어떻게 조달하는가에 따라서 그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예컨대 미리 많이 확보해 두면 불필요한 이자와 저장비용을 유발하고 필요할 때 부품이 모자라면 고객을 놓쳐 손실을 유발한다. 도요타는 물류관리(logistics)에 능하였고 그 과정에서 개발한 소위 JIT(just-in-time)물류는 도요타의 대명사가 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가장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개발하는 사업자들을 모조리 파악하고 이들이 생산한 부품을 항상 적정량만큼 확보하여 도요타 공장에 적기에 배달하면 최소비용의 부품 조달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세계 각지에서 어떤 사업자가 무엇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품질과 가격은 어느 수준인지에 대하여 완벽에 가까운 정보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구입한 부품을 공장까지 낮은 비용으로 운송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를 포괄하는 물류네트워크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통하여 부품을 조달하는 비용은 세계 각지에서 부품을 구입하는 데 소요된 비용과 물류네트워크를 구축 · 유지 · 운영하는 데 소요된 비용의 합으로 결정된다.

이 비용이 본국의 공장 주변에서 생산한 부품을 구입하는 비용보다 더 저렴하면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통한 조달이 더 유리하다. 도요타의 글로벌 물류망이 발달하면서 도요타 공장도 해외 각지에 진출하였고 물류업무는 부품 조달만이 아니라 제품 공급까지 포괄하게 되었다. 당연히 물류비용은 해외 공장의 위치를 선정하는 데 고려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물론 기술력을 발휘하여 우수 부품을 싸게 생산하도록 개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력의 활용도는 항상 매우 높은 상태다. 반면에 물류관리는 아직 그 전망이 무궁무진할 정도로 미개발 분야에 가깝고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개발이 가능하다. 첨단기술 기업 GE의 잭 웰치가 두려워 한 것은 도요타의 기술력보다는 물류능력이었던 것이다. 
 
현재 도요타자동차의 곤경은 일부 물류의 실패 때문이지만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전략 자체의 책임은 아니다. 기술력이 미흡한 우리에게 물류전선은 꼭 도전해야 할 전인미답의 비경이다.

이승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신문 2010년 3월 11일자 A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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