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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테샛 연속 응시자들이 성적 높았다

2010. 09. 09

[경제토플 TESAT]

역시 테샛 연속 응시자들이 성적 높았다

반복 응시자 절반, 3등급 이상…경제이론 영역에 강세
기출문제 얽매이지 말고 현실과 접목한 공부 필요


 
지난달 30일 퍼시스 직원 136명이 서울 오금동 사옥에서 치러진 제8회 테샛시험에서 문제를 풀고 있다. /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명품 경제시험인 테샛(TESAT ·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에 반복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목표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테샛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응시자 중 고득점인 3등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지난달 29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제8회 테샛 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7회 시험을 포함해 2회 이상 연속해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의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목표한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테샛 시험을 치르는 소위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테샛 시험 자체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8회 시험에서 2회 연속 응시자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3등급 이상의 높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8회 시험에서는 3등급(180점) 이상이 38.16%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것도 반복 응시자들의 높은 성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등급 이상의 점수를 얻은 응시자 비중은 7회 때는 33.87%였다.

실제로 지난 7회 때 4등급 이하의 성적을 얻었으나 이번 8회 시험에서 3등급 이상으로 성적을 끌어올린 수험생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7회 시험에 비해 총점이 30점 이상 오른 수험생만도 연속 응시자의 12.76%나 됐다. 가장 성적이 많이 오른 학생은 72점이나 올랐다. 연속 응시자 군에서는 또 등급 외(120점 이하) 수험생이 적었다. 등급 외 수험생은 연속 응시자 전체의 7.5%에 그쳐 전체 평균 11%에 비해 역시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테샛시험에 대비한 맞춤식 공부에 몰입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요 대학마다 테샛동아리들을 만들고 인터넷의 테샛 카페 등에서는 테샛 공부 방법 등에 대한 질문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테샛 시험 영역 중 특히 경제 이론 영역에서 강세를 보여 일반 평균 68.8점보다 나은 평균 70.52점을 기록했다. 경제학의 기초에 대한 이해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시험의 교육효과도 그만큼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4회 연속 시험을 치른 박수정씨(서경대 4학년)는 "테샛 시험은 학습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험"이라면서 "하지만 기출 문제만으로 풀 수 없는 시험이기 때문에 항상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시험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은 "테샛을 반복해서 치르고 있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기출문제에 얽매이다보면 자칫 현실 경제에 대한 복잡한 판단문제를 소홀히 하기 쉽다. 테샛은 현실 경제에 기반을 둔 시험이기 때문에 현실과 접목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경제토플 TESAT]

2기 테샛강사 양성과정에 변호사·세무사·대학강사 등 지원

접수마감 10일까지

이번 주말 개설하는 제2기 테샛 강사 양성과정에 대학 강사,변호사,세무사,금융회사 간부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능률협회가 2기 강사 양성반 모집 마감일을 앞두고 7일 집계한 결과 법무법인 소속의 K 변호사,P 세무사,경남의 유명 대학에서 금융을 가르치고 있는 A 강사,민간 경제교육연구소인 이코노리경제교육연구소의 B 강사,대전의 유명 대학 취업지원실에 근무하는 C 과장 등이 등록했다. 또 1회에 이어 2회에도 금융기관 전 · 현직 간부들이 많이 신청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농협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관련 단체 기관의 중견 간부들도 10여명 테샛 전문 강사 양성과정에 등록했다. K 변호사는 "금융 관련 자격시험인 CFP AFPK의 출제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데 종합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의 출제영역을 참고할 수 있다는 주위의 권유가 있어 등록했다"고 밝혔다. A 강사는 "테샛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 테샛의 출제 기준과 출제위원들이 강조하는 경제 개념을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등록했다"고 말했다.
테샛 강사 양성반은 대학 기업체의 테샛 강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6월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개설된다. 테샛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하면 한국경제신문과 능률협회가 발급하는 수료증을 받고 대학 기업 등에서 테샛 강사로 초청받아 활동할 수 있다.

이번 2기는 오는 11일부터 11월 초까지 매주 토요일(오전 10시~오후 5시) 총 6주 36시간 진행된다. 강의 장소는 서울 여의도 능률협회.지원 자격은 △상경계열 대학 강사 및 강의 경험자 △상경계열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테샛 1등급 이상 자 △중 · 고교 사회(경제) 전 · 현직 교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의 추천을 받은 자 등이다. 강의는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거시경제),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미시경제),조한상 한국은행 경제교육센터 팀장(금융경제),심재용 공인회계사(경영),박주병 한국경제신문 부국장(경제시사) 등이 맡는다. 지원자는 능률협회 홈페이지(www.kma.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95만원이다. 문의 전화 (02)3274-9286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스태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에는 총수요 증가 때문에 발생하는 '수요견인형'도 있지만, '비용추상형'처럼 생산비용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비용추상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면 총수요가 감소하므로 생산과 고용도 함께 감소한다. 물가가 오르는 고통에 더하여 실업률까지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물가가 오르면 실업이 감소하는 필립스곡선은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에 국한된다. '비용추상형'에서는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도 침체하고 실업도 늘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현상이 나타난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아랍 산유국들은 새로운 결속을 다짐하고 1973년 전격적으로 석유 생산 감축에 합의해 원유가격을 단숨에 4배로 인상시켰으니,이 사태가 제1차 석유파동이다. 그 결과 세계 각국은 일제히 유가 상승이 주도한 '비용추상 인플레이션'에 빠져들었다. 고유가가 유발한 고물가는 총수요를 위축시켰고 세계경제는 전례 없는 본격적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총수요 관리 정책으로 다스리려고 하면 필립스곡선의 특성에 따라 물가와 실업 가운데 어느 하나는 더욱 더 악화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총수요 관리보다는 유가 상승 효과를 상쇄시키는 정책이 더 바람직하다. '공급측 경제학'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처방으로 비용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 조세감면을 내세웠는데,현실에서 나타난 감세정책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고유가가 유발하는 비용상승 효과를 상쇄해야 한다는 원리는 옳지만 이 원리를 실현하는 정책은 아직도 개발해내지 못한 상태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총수요가 감소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하락하지 않고 대신 생산과 고용만 줄지만,총수요 부족이 지속되면 물가도 결국 하락할 수밖에 없다. 물가하락이 총수요의 확대를 불러온다면 거시경제는 다시 균형을 회복하겠으나,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 사정이 다르다. 소비자들은 좀 더 기다렸다가 구입하려 하고 기업들도 투자를 유보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물가가 더욱 하락하는 것이다. 물가하락이 총수요를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위축시키는 '수축악순환 (deflationary spiral)'으로 악화한다.

'수축악순환'은 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도산을 유발하면서 결국 은행까지 부실화시키므로 신속한 재정지출 확대와 통화공급 증대로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과 은행의 부실화로 주식 등 자산가치가 폭락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확대된 통화공급을 모두 빨아들인다. 나라경제는 지급 수단으로서의 화폐는 항상 부족한 '유동성 함정'에 빠진 채 총수요 위축은 풀리지 않고 디플레이션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디플레이션의 해독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이승훈 <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2010.09.09 한국경제신문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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