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톡(1)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유
2012. 10. 05민세진 < 동국대 교수·경제학 >
경제학을 왜 공부할까?
여러분이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혹 유쾌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도 이 글을 통해 독자에게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많이 기대된다. 20년 가까이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어려워서 좌절한 적은 있어도) 한 번도 지겹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경제학의 매력을 전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마음은 경제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져서 더 잘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경제학은 무엇일까. 경제학은 흔히 ‘사회과학의 꽃, 왕, 또는 여왕’이라고 한다. 경제학자들조차도 ‘경제학은 이것이다’라고 한 가지로 정의하는 것 같지 않지만, 정의 내용은 크게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가와 ‘어떻게’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나라의 부(wealth)의 본질과 원천’을 탐구했고, 장 바티스트 세는 ‘나라’를 빼고 ‘부의 생산, 분배, 소비의 과학’이 경제학이라고 했다. 알프레드 마샬은 경제학을 ‘일상적 경제 생활 속에서의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하여 연구 대상을 넓히면서 지극히 ‘미시경제학’적인 정의를 내렸다. 경제 전체의 집계 상황을 분석하는 ‘거시경제학’을 더하면 이상의 정의들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분배, 소비의 분석’이라고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개인과 기업에 관한 것이면 미시경제학에서, 나라 및 나라들에 관한 것이면 거시경제학에서 분석한다고 대략 구분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라이오넬 로빈스는 경제학이 ‘목적과 희소한 수단들 사이에서의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라고 하여, 경제학의 대상을 구체화하기보다는 인간 행동을 바라보는 시각을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경제학의 적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힌 경제학자가 게리 베커인데, 그는 결혼 출산 교육 등 경제학의 영역이 아니었던 분야에 경제학적 접근법을 활용함으로써 ‘경제학 제국주의’의 선봉에 섰다. 제임스 두센베리는 베커의 한 논문에 대해 논평하면서 ‘경제학은 사람들이 어떻게 선택하는가의 학문이고, 사회학은 어째서 사람들이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는가의 학문이다’라고 했다. 비록 경제학이 모든 사회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바라는 바를 위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들을 경제학만큼 잘 설명하는 학문도 드문 것 같다.
필자는 앞으로 ‘톡톡 경제’를 통해 주로 경제학적 사고의 틀을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공유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기반은 언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주 한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제학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 본문 중 경제학의 정의들은 www.wikipedia.org를 참고했다.
민세진 < 동국대 교수·경제학 sejinmin@dongguk.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