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96> 물가연동채권
2014. 03. 10◆물가연동채권
지난해 부진했던 물가연동국채가 다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28일 기준) 물가채 거래액은 7589억원으로 전달보다 8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 2월 4일 연합뉴스
☞ 투자때 꼭 감안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가다. 수익을 냈다고 해도 수익률이 물가에도 못 미치면 실제 수익률(명목수익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은 마이너스로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물가가 크게 오를때는 물가상승의 위험(리스크)을 헤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인기를 얻게 된다.
물가연동채권(TIPS, 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은 바로 물가상승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더라도 채권의 실질가치를 보전해주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꼽힌다. 물가연동채권은 물가가 오르면 원금을 증액하거나 이자율을 상향 조정해 실질 이자소득의 감소를 상쇄해준다.
우리나라에선 정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국고채가 대표적인 물가연동채권이다. 2007년 3월 첫 선을 보였지만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2008년 8월 발행이 중단됐다. 이후 2010년 6월 발행이 재개됐다. 물가연동국고채는 10년 만기 채권으로 장기 투자시 분리과세된다. 물가연동국고채 투자에서 얻는 이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뜻으로 거액의 자산가들에겐 유리하다.
물가연동국고채는 경기침체로 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다시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인기가 시들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물가채 발행물량은 1500억원으로 작년 1월(4169억원) 이후 최대를 보였다.
물가연동국고채의 인기 여부는 향후 물가 향방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물가채의 부활이 반가운 소식으로 들리는 건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가 걱정인 시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