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100> 중앙청산소(CCP)
2014. 03. 10중앙청산소(CCP)
◆CCP와 금융안정
중앙청산소(CCP)를 통한 장외파생상품 청산 서비스가 3일 시작된 가운데 오후 1시까지 2건의 청산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NH농협증권이 오전 9시에 최초로 원화 이자율 스와프(IRS) 청산 신청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이뤄진 청산은 총 2건, 명목 대금은 900억원이다. - 3월 4일 연합뉴스
☞ 파생상품은 기초가 되는 자산(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의 가격 변동에 따라 그 값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은 통화(FX), 금리, 주식 등 금융상품과 농축산물, 비철금속, 귀금속, 원유 등 실물(Commodity)상품이다. 파생상품 거래는 특정 거래소 내에서 거래되는 장내거래와 거래 당사자 간 전화나 컴퓨터로 거래되는 장외거래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장외거래 비중이 훨씬 크다.
그렇지만 장외거래는 거래 당사자끼리 협의해 거래를 하는 까닭에 계약 이행을 보증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한 게 단점이다. 예를 들어 수출업체인 A가 B은행과 석 달 후인 6월10일 미 달러화를 달러당 1000원에 1억달러 어치를 팔기로 장외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만기에 달러화 가치가 달러당 1100원으로 뛴다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KRX가 장외파생상품 청산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이같은 거래불이행의 위험을 방지해 전체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청산(clearing)은 거래 당사자 간에 서로 주고받을 금액을 계산하는 절차다. 청산이 끝나고 지급결제를 거치면 거래가 모두 완료된다. KRX가 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역할을 하게 되면 거래 당사자가 개별적으로 결제 이행을 책임지는 일반 장외거래와는 달리 KRX가 CCP로서 모든 거래의 결제 이행을 보장하는 까닭에 거래의 안전성이 크게 높아진다.
장외파생상품을 중앙청산소에서 청산하면 금융회사 한 곳이 파산하더라도 중앙청산소가 대신 결제해 다른 금융회사가 연쇄적으로 파산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중앙청산소를 통하면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결제 안정성이 높아져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