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때도 테샛 점수 가져 오래요
2011. 05. 16[경제·경영시험 국가공인1호 TESAT]
"승진 때도 테샛점수 가져오래요"…직장인 응시 크게 늘어
● 11회 테샛시험 이모저모
"180점 못 넘으면 승진 못해"
취업 앞둔 대학생들도 몰려…"10회 때보다 문제 조금 쉬워"
11회 테샛이 15일 서울 영동중학교 등 25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건국대 법학관을 빠져 나오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 11회 시험이 15일 전국 14개 일반고사장과 11개 특별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100분 동안 경제이론 · 경제시사 · 상황판단 등 3개 영역의 80문항을 풀며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관리자 승진 규정에서 테샛이 승진 요건으로 추가됨에 따라 응시한 중견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테샛 활용도가 신입사원 채용에 그치지 않고 기존 임직원 승진 자격시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1회 난이도 '보통'
이번 시험은 10회와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다니는 김진명 씨는 "10회 시험과 비교할 때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수원 씨는 "테샛을 처음 치렀는데 난이도가 무난했다"며 "뒤로 갈수록 문제의 지문이 길어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했다.
한양대 영문학과 4학년 허나윤 씨는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준비했는데 1~9회 문제보다 쉬웠다"며 "난이도 관리에 애를 쓴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같은 학교의 장민석 씨는 "기출문제집과 한국경제신문으로 공부했고 지난 2월 수강한 한경아카데미의 테샛 특강 과정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 영문학과 4학년 박지혜 씨는 "이전 시험에 비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윤창현 군(안양외고 3학년)은 "시사 이슈와 관련된 지문이 많았으나 평소 경제신문을 읽어왔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직원 승진 반영" 점점 늘어
승진을 위해 응시하는 직장인들이 매회 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인 K사에 다니는 김모씨는 "올해 초 도입된 그룹 승진 인사 규정에 따라 응시하게 됐다"며 "대리에서 과장,과장에서 차장 등 관리자급 이상 승진은 테샛 180점(300점 만점) 이상을 최저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계열사에서 승진 대상인 사람은 테샛 180점이 넘어야 승진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산업의 대기업 A사는 지난 4월 개편된 승진 자격 기준에 테샛 120점을 최저 기준으로 삼았다. 테샛에서 120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아예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성적 우수자는 상위 몇% 이상 등의 기준으로 가산점을 부여한다. 한국투자증권 대한전선 삼양사 퍼시스 등에 이어 승진 규정을 고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가수다' 문제 "신선했다"
응시자들은 한결같이 MBC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활용한 66번 문제가 참신했다고 입을 모았다. 66번 문제는 가수 공연 후 다섯 명의 청중 평가를 제시하고 '1위 투표제'로 가장 선호하는 가수를 선정할 때 '1위와 최하위가 누구냐'를 묻는 문제였다.
이 밖에도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일부를 활용한 74번 문제와 중국 한나라 당시 '염철론' 중 일부를 지문으로 화폐 주조권에 대해 묻는 76번 문제도 인상 깊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테샛에 처음 응시했다는 서울대 4학년 김모씨는 "단순히 개념만 안다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실생활이나 시사 이슈에 접목시켜 그 결과나 영향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형/대구=신경원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