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학교에서의 생활 경제 교육에 관한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의 생각

2017. 10. 11
생활경제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과 학교가 생활 경제교육을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교육은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제공합니다. 문명과 기술이 누가, 어떻게, 언제 만들고 꽃피우는지를 알려면 경제교육은 잘 받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매일매일의 선택의 과정으로 이뤄집니다. 같은 시간에 우리는 놀 것인지, 잘 것인지, 공부할 것인지, 일할 것인지, 소비할 것인지, 저축할 것인지의 선택에 노출됩니다. 이런 수많은 선택들이 합해져서 어떤 것은 더욱 발전하고, 어떤 것은 쇠퇴하고, 어떤 것은 적응과 진화를 거쳐 새로운 단계로 나아갑니다. 이런 매커니즘의 가장 밑바탕을 이루는 것이 바로 경제 마인드입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경제교육은 등한시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경제 수업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사회 과목의 한 영역으로 취급되거나, 교과 과정 상 가장 뒤에 배치되어 있어 시간이 나면 공부하고 시간이 나지 않으면 건너뛰기 일쑤입니다. 경제교육의 부족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을 떨어뜨립니다. 왜 내가 다른 사람보다 소득이 낮은지를 경제학적으로 인지하기 보다 사회정치적으로 인지하려는 \'억지\'가 앞섭니다. 남이 나보다 잘 사는 이유를 경제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식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머뭅니다. 독일과 일본이 한국보다 잘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왜 무역량이 늘어나고 서로가 윈윈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 값을 거꾸로 올리고, 전세와 월세 규제가 오히려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 어렵게 하는 이유를 모르게 됩니다. 최저임금을 올리기만 하면 좋다는 인식은 경제공부의 부족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용돈관리와 용돈벌이의 중요성, 부모 소득과 저축의 의미, 나라가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은 정말 중요합니다. 

사실 학교 경제교육은 인프라 부족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경제를 전공한 교사가 태부족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리 교사가 경제도 가르칩니다. 그러니 경제를 재미있게, 속시원하게 가르치질 못하게 되고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경제와 멀어지게 합니다.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경제교육에 힘씁니다. 선진국 경제교과서에는 성공한 기업가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선 \'기업가=나쁜 사람\'이라는 반기업정서가 강합니다. 기업과 기업가에 대한 교육도 생활교육 차원에서 이뤄져야 마땅합니다. 

요즘 주요 국가고시에서도 경제학 과목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수능에서도 경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경제전쟁이 벌어지는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앞길을 어둡게 합니다. 시장과 기업, 정부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금융, 무역, 가정경제에 대한 낮은 단계의 교육은 절실합니다. 생활경제교육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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