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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173>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 편입

2015. 12. 08

생글생글 495호 2015년 12월 7일

[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중국의 금융굴기, 달러 패권에 도전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됐다. 글로벌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미국의 그린백(greenback·달러화)과 중국의 레드백(redback·위안화)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IMF는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를 SDR 구성 통화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1일이다.

- 12월2일 한국경제신문


☞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에 한발 더 다가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면서 미국(달러), 유럽(유로)과 함께 세계 3대 기축(基軸) 통화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SDR이란 게 무엇이고 SDR 구성 통화에 편입된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또 위안화는 달러화를 제치고 세계의 중심통화가 될 수 있을까?

기축통화란?

기축통화(vehicle currency)는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뜻한다. 지금처럼 달러화가 명실상부한 기축통화가 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년 미국 브레튼우즈에서 44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출범시킨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다. 기축통화는 국제 민간부문에서 △거래중개(거래 결제) △계산단위(거래 단위) △가치저장(국제투자자산)의 기능을 한다. 또 정부와 중앙은행 등 공공부문에선 △외환시장 개입 △통화가치의 기준 △비상시에 대비한 외환보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기축통화국이 되면 이익이 막대하다. 먼저 엄청난 주조이익(세뇨리지·Seigniorage)이다. 주조이익은 화폐 발행비용과 액면가의 차이다. 기축통화국은 또 외환위기를 당할 걱정이 없다. 모자라는 돈은 윤전기를 돌려 찍어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반면 비용도 있는데 국내 통화정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외국이 자국 통화를 보유함에 따라 통화수요가 불안정해지므로 금리 조정 등 국내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약된다. 또 통화정책을 수행하면서 국내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기축통화 발행국가는 외국 통화 가치가 자국통화에 연동(페그)된 상황에서 외환정책에도 제약이 따른다.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s dilemma)’도 비용으로 볼 수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 화폐 공급이 늘지 않는다면 시중의 통화량이 부족해 실물경제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세계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기축통화국은 달러화를 풀 수 밖에 없다. 국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수지 적자를 지속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적자가 쌓이면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런 딜레마를 ‘트리핀의 딜레마’라고 한다.

SDR이 뭘까?

SDR(Special Drawing Rights·특별인출권)은 IMF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와 금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1969년에 만든 가상의 국제통화다. 무역이나 금융 거래에 사용되지는 않고 IMF와 각국 정부·중앙은행 간 거래에만 사용된다. SDR은 IMF 출자비율(IMF 쿼터)에 따라 회원국에 분배되며 미국 달러나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로 교환이 가능해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된다. IMF 회원국은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담보없이 SDR을 인출해 쓸 수 있다.

SDR 가치는 도입 당시 1 SDR = 1 달러로 평가됐다. 그 후 1974년 현행 통화바스켓 방식이 도입돼 SDR 가치는 복수통화의 가치와 연결시켜 산출하고 있다. 복수통화를 한 바스켓에 집어넣어 통화별로 가중치를 달리해 구하는 것이다. 바스켓 통화(SDR가치를 산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구성 통화)는 시행 초기 세계무역의 1% 이상을 차지하는 16개 IMF 회원국 통화로 구성됐으나 구성 통화가 많아 불편을 겪다가 1981년부터 5년에 한번씩 회원국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구성 통화에 편입될 수 있는 기준은 △수출 비중(국제무역에서 상대적 중요도) △자유사용 가능 등 2가지다. 현재(2011~2015년) SDR 바스켓은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 4개 통화로 구성돼 있다. 통화별 가중치는 달러 42%, 유로 37%, 파운드 11%, 엔 10% 등이다. 12월 2일 현재 1 달러 = 0.728144 SDR이다.

IMF는 이번에 위안화를 내년 10월부터 SDR 구성 통화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6년 10월부터는 달러화(41.73%), 유로화(30.93%), 위안화(10.92%), 엔화(8.33%), 파운드화(8.09%)의 비중을 적용한다. 위안화가 단번에 달러, 유로화에 이은 글로벌 3대 통화로 부상한 것이다. 위안화 편입으로 유로, 엔, 파운드화의 비중은 낮아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을 세계경제로 통합하기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 효과

미국이 주도하는 IMF가 위안화의 SDR 편입을 허용한 것은 중국의 경제 파워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신흥국의 맹주로 나서 ‘미니 IMF’를 만드는 등 기존 경제 질서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SDR의 구성 통화 편입은 기축통화라는 지위를 공인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위안화를 보유하게 되고 무역·금융 거래에도 활용이 늘어난다. 현재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은 1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이가운데 위안화는 1% 남짓인 1000억달러쯤 된다. SDR에서 위안화 비중이 현재 0%에서 10.92%로 늘어나면 각국 정부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10% 정도를 위안화로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앞으로 5년간 최대 1조달러 가량에 육박하는 위안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무역에서도 위안화를 결제 통화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1위 무역대국(4조3063억달러)이다. 중국 정부는 2011년 6%에 머물렀던 글로벌 무역 거래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을 지난해 22%까지 끌어올렸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오는 2020년까지 무역 결제액의 33% 이상이 위안화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국채 등 위안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백’ vs ‘레드백’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SDR 편입에 공을 들여온 것은 달러화 헤게모니에 도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앞으로 달러화(greenback·뤼비 綠幣·녹색 돈)와 위안화(redback·훙비 紅幣·붉은 돈)가 패권을 다투게 된다는 뜻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견조한 성장세 지속, 외환시장 개입 중단, 자본시장 개방 확대 등을 모두 이뤄내면 국제 통화시스템은 달러화와 위안화 양극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가 SDR에 편입됐다고 해서 위안화 자산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아니다”며 “과거 이란의 리알화가 SDR에 속해 있었을 때도 리알화를 보유한 국가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전 미 중앙은행(Fed) 총재는 “달러가 글로벌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것은 시장이 달러를 선택한 결과“라며 위안화가 당장 달러의 지위에 도전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전 IMF 중국팀장)도 “위안화 국제화의 관건은 중국이 얼마나 빨리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금융 개혁을 통해 시장을 발전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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