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시련과 영광의 기나긴 여정 - 최준호

2014. 08. 27

테샛 5급에서 S급까지 시련과 영광의 기나긴 여정

최준호군(15회 대상, 경기고 졸업 서울대 경제학과 입학)

TESAT을 처음 응시했던 때는 사실 중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얼핏 기억하기로는 제 8회 시험이었고,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조차 부족했던 당시로서는 벅찼던 기나긴 100분이었다. 당시 갓 경제학에 관심이 생겨 맨큐의 경제학을 힘들게 독학하고 있었던 나에게는 너무도 드높은 산이었던 것이다. 당연하게도 생애 첫 번째로 본 경제시험에서 5급이라는 뼈아픈 수모를 겪고, 그 산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남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여겼을 지라도, 시험 전 TESAT을 위해 투자한 노력과 열정이 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아픔은 하나의 삶의 시련으로서 마음속에 항상 존재해왔다. 허나 역설적이지만 지나고 보니, 광활하고도 심오한 경제학을 실감시켜준 그 경험은 현재 나를 만들고 일깨워준 근원적 힘이 되었다.

태어나서 무언가를 공부했던 것이 그렇게 즐거웠던 적은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특정 분야에 대한 흥미가 전무했던 나에게, TESAT 시험 이후 경제학에 대해 느꼈던 그 감정은 색다르고도 달콤한 무언가였다. 이후 끌어오르는 그 감정은 늘 그래왔었다는 듯이 나를 책상 앞에 앉혔고 책상 위를 경제관련 자료로서 뒤덮게 하였다. 책과 인연을 끊은 지가 오래였던 나를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경제를 보는 눈등 경제학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도서를 읽게 도와주었다. 또 당시 TESAT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혼자 풀면서 높은 난이도의 개념들을 네이버지식사전, 네이버캐스트 등을 참고하면서 잠든 기억도 나기도 한다. , TESAT은 꿈도 없었던 한 평범한 중학생이 자신의 삶의 향로를 정하고, 그 길을 따라 힘차게 달릴 수 있는 멈추지 않는 심장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이다.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TESAT을 응시하지 않았다. 이는 충분히 준비가 이루어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지난날의 경험을 극복하고자 한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TESAT은 크게 경제·금융·시사에서 심화된 문제가 출시되기 때문에 어설픈 준비로는 산의 정상을 정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첫 시험 이후 나의 TESAT 준비과정은 산 아래에서 구름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어딘가에 존재하는 정상을 향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는 등산의 과정에 비유될 수 있다.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과 올바른 방향을 위한 지도를 소지해야 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등산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오르는 과정에서 분수처럼 흐르는 고난의 땀을 거부하지 않는 굳은 마음일 것이다.

나의 TESAT 준비과정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먼저 장기적인 계획과 공부 방향을 정해 TESAT을 위한 나만의 지도를 만들고자 하였다. 금융의 작동원리이자 시사를 이해하는 기본적 도구로서의 경제공부를 선행하고, 이후 금융에 집중하면서 다음 목표인 심화된 시사 탐구를 궁극적으로 도모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단계별 학습을 통해 개념들을 구조화시키고,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는 연습 또한 병행하고자 하였다. 그런 다음, 기출문제 풀이를 반복하면서 시험의 구체적인 특성과 출제자의 성향 등을 꼼꼼히 파악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위와 같은 계획을 구체적으로 진행시킬 나에게 적합한 도구로서 노트정리를 선택하였다. 무엇인가를 공부한다는 것은 외부의 정보가 내면화되어 뇌 속에 축적된다는 점에서, 대상을 자아화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효과적인 공부는 얼마나 내가 공부의 대상을 자아화시키는지에 의해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직접 손으로서 지식과 생각을 정리하는 노트정리이다. 가령 기출문제집의 해석에 밑줄만 긋는 것은 결코 효과적인 자아화방법이 아니다. 왜나하면 밑줄은 정보의 수용 면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언정,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창조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노트정리는 정보의 수용과 자신의 성향에 따라 창조적 변형하고 체계화하는 노력이 깃들여져 진정한 자아화가 이루어진다. 이에 후일 개인에게 있어 다양한 개념들의 확고한 정립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만족감이라는 부수적 효과까지 제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노트정리가 가지는 창조적 수용이라는 특성이 내 공부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준비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고통들을 내면화하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굳은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였다. 등산을 할 때 흘리는 땀들을 경계하고서는 산을 올라갈 수 없다. 등산 과정에서는 땀이 나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것을 거부하고서는 자세는 앞으로의 두려움과 불안감만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TESAT을 공부할 때 직면하는 고난들을 꺼리기보다는 각 고난 속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극복하고자 하는 자세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가령 기출문제집을 풀어보다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또는 외우기가 다소 까다로운 지식을 접하였을 경우에 내가 좀 더 노력하면 된다라는 믿음으로 내면적으로 그것들을 배척하기 보다는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키고자 노력하였다.

15회 준비 과정에서 예측되었던 시험의 결과는 산의 정상이 구름에 몸을 숨겼듯이 순전 미지수였다. 경제에 능통하고 금융·시사에 대한 포괄적 지식을 겸비한 강자들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내가 차지할 수 있는 위치란 예측불허였다. 허나 정상이 구름에 가려졌다고 해서 등산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듯이, 나에게 있어 누가 고교생 대상을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정상이 아니라 지금 내가 정상을 위해 내딛고 있는 한 발자국이었다. 나는 단지 더 자료를 찾아보고, 더 책을 일고, 더 문제집을 풀었다. 차근차근 발자국을 이어갔으며, 어느 순간 나는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앞으로 올라갈 거대한 산들에 비하면 이는 아주 조그마한 언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허나 이 작은 언덕을 오르는 과정에서 배운 갖가지 다양한 경제학적 지식들과 삶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는 앞으로의 삶의 높고도 험준한 그 거대한 산들을 어떻게 올라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TESAT은 꿈도 없던 내가 나와의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 선생님이었다. 이러한 과정들은 내가 도래하는 역경의 과정을 뚫고 장차 경제학과 교수가 되는데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TESAT을 통해 단련된 경제·금융·시사 지식들은 내가 경제학계의 귀감이 되는 중추적인 지지돌로서 존재할 것이다.

공부방법= TESAT1회가 80문제로 모든 기출문제들을 한꺼번에 풀기가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tesat 시험을 볼 때마다 매번 기출문제집을 다시 전체적으로 보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이에 저는 기출문제집을 위한 노트를 마련해서 TESAT 문제들을 매 회마다 모두 정리해놓았습니다. 노트에 정리해놓으면, 다음에 TESAT을 볼 때에도 쉽게 복습을 할 수 있을뿐더러, 뿌듯함과 자신감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주 나오는 주제들도 쉽게 분류가 가능해 효율적인 시험공부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기출문제집 노트를 정리할 때는 여러 가지 원칙들을 세워 이를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먼저 옳은 보기가 아니더라도 왜 그 보기가 옳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기록하였습니다. 보기가 옳지 않은 이유를 쓰면서 논리력과 문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글로 표현된 문장들을 그래프로 옮겨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독점시장에서 독점기업의 행동에 대한 지문이 있었습니다. 저는 독점기업의 선택을 그래프들을 그려서 노트해 도식화하였습니다. 그래프로 표현을 해보니 지문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사상식이나 금융지식을 묻는 문제에서 모르는 단어들을 기출문제집 해설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찾아보아서 더욱더 자세한 정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은행의 금융용어사전, KDI의 경제용어사전, 네이버지식beta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은 정보들을 체계성 있게 분류하였습니다. 이는 다음에 똑 같은 지식이더라도 좀더 심화된 내용이 나올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프가 그려져 있거나 표가 있는 문제들은 사실 노트에 그대로 적거나 그리는 것이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에 저는 표나 그래프가 나오는 문제들을 복사를 하여 표와 그래프를 오리고 그것을 노트에 붙여, 그것들을 해석하는 형식으로 노트정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이론들은 기출문제집 노트에 정리하는 데는 분량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새로운 이론정리를 위한 노트를 만들어 현시선호이론, 베르뜨랑 모형, 꾸르노 모형 등 다양한 심화내용들을 정리해나갔습니다. 이론들을 적는 과정을 통해,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이해도를 심화시킬 수 있을뿐더러, 설령 잊어먹는다 해도 노트를 펼치면서 다시 정보를 찾는 수고를 덜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론들을 한곳에 정리하다 보니 상호 연관성에 대해서도 파악이 가능해져 넓은 시야와 관점을 함양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들어가서 제공되는 파워포인트 자료나 논문 등을 찾아보아서 이론을 보강할 수 있었습니다. 가령 고정환율제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EU에 대한 논문 3~4편과 ACU(아시아통화동맹)의 형성 가능성에 대한 논문 등을 읽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저는 금융용어에 대한 노트도 만들었습니다. 금융용어는 그 양이 방대하고, 어렵고, 혼돈되기 쉽기 때문에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직접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등 여러 사이트에 들어가 일반인들을 위해 제공한 자료들과 용어 사전 등을 찾아보았습니다. 또한 자체적인 동영상 강의나 플래쉬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금융용어들을 얻어낼 수 있었고, 체계적으로 정보를 정리하여 쉽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노력을 들여서 얻은 정보인 것만큼 쉽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금융도 그 분야를 체계화시켰습니다. 보험, 증권 등 일정한 기준으로 정보들을 분류하여 효율적인 공부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금융과 관련된 일반서적들을 읽고, 회계와 관련된 책도 읽으면서 지식을 쌓아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사에 대해 정리한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생글생글에서 제가 특별히 더 좋아하는 강현철의 시사뽀개기를 노트에 세세히 기록하였고, 신문에 없는 내용도 인터넷에서 추가적으로 조사해 좀더 살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시사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바람직한 경제관점을 획득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노트를 정리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질문하기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지식을 학교 선생님께 여쭈어보거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교수님께도 여쭈어보았습니다. 네이버지식in에 질문을 올려놓고 맘 졸이며 몇 일을 보낸 기억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경제교육이나 KDI에 질문을 기재한 기억도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하는 습관을 통해 끈기와 열정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제 정보를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 의견과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좀더 체계화할 생각입니다. 생글생글과 한국경제신문을 읽으면서 배우고 익힌 경제지식과 문장표현 등을 적극 활용해서 저만의 창의적인 글들을 쓰고자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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