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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非상경계 학생에 경제지력 `증명서`

2009. 10. 15

[경제토플 TESAT]

테샛, 非상경계 학생에 경제지력 `증명서`

경제ㆍ경영 非전공자 입사ㆍ면접때 '보이지 않는 벽' 뛰어넘게 만드는게 테샛의 힘 
 
서울의 A대학 어문계열 학과 4학년인 김모씨는 졸업을 앞두고 여러 군데 취업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인사담당자들은 입사시험에서 상경계와 비상경계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비상경계는 경영을 부전공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인식의 벽을 느낀다. 인문대나 공대 등 비상경계열은 SKY(서울대 고대 연대)가 아니라면 본사의 인사 회계부서에 배치되기도 힘들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같은 학과 이모씨는 모 증권회사 서류전형에 합격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다른 은행 서류전형에도 바로 합격했다. 이씨는 올해 8월 4회 테샛시험을 치러 2등급을 받았다. 그는 비상경계임에도 불구하고 은행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은 테샛시험 성적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가뜩이나 취업이 잘 안 되는 현실에서 비상경계열 학생들이 느끼는 비애감은 크다. 경제학 경영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경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경제 마인드를 갖춰다고 해도 단시간 면접으로 그걸 증명하기 어렵다. 기업 인사담당자들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상경계열 출신을 중용하게 마련이다.

테샛(TESAT · 경제이해력 검증 시험)은 이런 현실에서 비상경계열 학생들이 자신이 갖추고 있는 경제지식이나 경제학적 마인드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우리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테샛은 경제와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평가하는 시험이어서 신입사원 선발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며 "테샛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경제학적 시야를 갖추고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에 상경계 출신이 아닌 학생들에겐 큰 의미가 있고 (경제학 마인드를 갖추려는)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경계열,테샛 점수 큰 차이 없어

테샛은 단순히 경제 경영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다. 테샛 문제를 풀려면 금리 환율 등 경제 주요 변수와 상식적인 수준의 경제원리,신문에 나오는 시사상식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지식만으로 높은 점수를 얻을 수는 없다.

그보다는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경제원리들이 작동하고 있는지,시사적인 경제 상황을 얼마만큼 잘 설명할 수 있는지,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에 따른 판단을 할 수 있는지 등이 더 중요하다. 이런 문제들이 배점도 높다.

그래서 4회까지 테샛을 치른 결과 상경계열과 비상경계열 응시자의 점수 차이는 크지 않다. 상경계열 평균은 300점 만점에 160점대,비상경계열은 150점대로 각 회별로 상경계열과 비상경계열의 점수 차이는 10~15점 정도다.

성적 상위로 가면 상경계열과 비상경계열의 격차는 더 줄어든다. 중상등급이라 할 수 있는 3등급 이상은 지난 4회 시험에서 731명이었다. 이 중 상경계열은 365명,49.9%로 비상경계열과 거의 비슷했다. 2등급 이상 중 상경계열 비율도 51.3%로 약간의 우위를 보였을 뿐이다. 지난 4회 테샛 때는 비상경계열 출신인 서호준씨가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는 "평소 경제신문을 꾸준히 정독하면서 사건이나 이슈가 있을 때마다 경제학적으로 사고하고 경제학을 실제로 응용해보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할 정도로 비상경계열임에도 경제학적 마인드가 뛰어난 인재다.

◆내년 채용 도전하려면 미리 응시해야

테샛을 입사시험 자료로 활용하는 곳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대우증권 등 일부 금융권과 2~3개 대기업 정도다. 특히 H사와 P사는 내년 상반기 채용 때부터 테샛을 입사시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테샛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금융권과 대기업,중견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입사시험 준비를 한다면 테샛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토익 토플처럼 테샛을 2~3번 치러보는 것이 좋다. 테샛은 1년에 2 · 5 · 8 · 11월 각각 네 번 치른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읽어 볼 만한 칼럼]

케인스와 프리드먼을 넘어
2009년 10월12일자 A38면

윤계섭 서울대 교수·경영학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각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금융위기는 2차대전 이후 경제학 및 정책을 이끌어 온 패러다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우선 시카고 학파로 대변되는 시장방임주의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시장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기반한 규제 완화가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켰다는 것.파생상품 규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시장은 자기조절기능을 잃었다. 이윤추구가 과열되면서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했다.

케인스 학파로 대변되는 정부중심주의도 맹점을 부각시켰다. 미국 정부는 11조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구제 금융을 마련했지만 민간기업의 투자는 제대로 일어나지 않고 실업률은 내년에 10%대까지 치솟을 전망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양대 패러다임의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장 방임주의와 정부 중심주의를 뛰어 넘는 거시경제 이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한 정책입안자들의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재정 팽창이나 규제 완화가 절대선이라는 통념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의 현실에 가장 적합한 정책 대안을 고안해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사회적 보조의 경제학

모든 경쟁이 그렇듯이 시장 경쟁에도 승자와 패자가 생긴다. 그리고 패자들 가운데에는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 처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장경쟁을 잘 견뎌낸 사람이라도 불의의 재난을 당한다면 생계가 어려워진다. 이렇게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나 몰라라 외면하는 사회는 비인간적이다. 어려운 사람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가 제공하는 도움을 사회적 보조(social assistance)라고 한다.

사회적 보조를 시행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 독지가가 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사회적 보조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비용을 마련하는 방도가 달리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장은 각자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도록 유도할 뿐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자금을 자발적으로 모금하는 기능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정부가 나서서 형편이 나은 사람들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수밖에 없다.

정부가 강제력을 발동해 필요한 자금을 모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사업의 정당성이다. 첫째 사회적 보조는 사회 전체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것이어야 하고,둘째 사회구성원 모두가 합당한 수준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교차보조나 보금자리주택정책처럼 특정 집단이 비용을 부담하지만 왜 그 집단이 부담해야 하는지 석연치 않은 방식은 좋은 방식이 아니다. 이에 비해 정부가 시행할 사회복지사업을 결정하고 예산에 반영해 그 비용을 국고로 부담하는 방식은 여러모로 정당하다. 국회는 예산 심의를 통해 사업의 사회적 필요성까지 공인하며 국고 부담은 모든 납세자들에게 필요한 비용을 분담시킨다.

사회가 사회적 보조의 재원을 마련하고 이 돈으로 보조가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사회보험(social insurance)이 있다.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그리고 산재보험 등 4대보험은 대표적인 사회보험이다.

늙거나,아프거나,실직하거나,또는 직무수행 중 사고를 당해 죽거나 불구가 될 때 당사자와 가족들은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운 사태에 빠진다. 이러한 재난적 사태에 대비해 소득이 있을 때 사회보험 재원 마련에 돈을 보태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 것이다.

사회보험이 일반보험과 다른 것은 가입과 보험료 부담,그리고 수혜조건을 법령으로 정하고 재원 마련에 국고자금이 지원된다는 점이다. 일반보험은 보험회사가 수익을 남기도록 보험료를 책정하고 이 보험료를 부담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가입한다. 그러나 사회보험은 그 수준의 보험료를 부담할 능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다.

이들이 낮은 보험료를 내고도 사회보험이 유지되려면 그만큼의 결손을 국고가 메워 주어야 한다. 사회보험은 국고사업인 만큼 국회가 심의하고,국고 지원의 부담을 모든 납세자들이 나누어지는 만큼 정당한 사회적 보조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2009년 10월 15일자 A34면 경제이해력검증시험 '테샛'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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