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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취업 스펙"…대학생들 테샛 응시열기 갈수록 뜨겁다

2009. 08. 24

[TESAT] 

 "최고의 취업 스펙"…대학생들 테샛 응시열기 갈수록 뜨겁다

전국 시험장 스케치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테샛(TESAT · 위원장 이승훈 서울대 교수) 4회 시험이 지난 22일 전국 13개 고사장에서 시행됐다. 이날 시험에는 3회 시험 2300명보다 700명 늘어난 3000여명이 참가해 열띤 지력 경쟁을 벌였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일반 고사장 8곳과 국회 등 특별 고사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학 교수들이 출제한 문제를 푸느라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시험에는 대학생은 물론 자신의 경제 실력을 테스트해 보려는 기업체 직원들도 많이 참여했다. 특히 국회에서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민주당 김재윤 의원과 의원 보좌관 등 50여명이 바쁜 일정을 쪼개 단체로 시험을 치러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응시자들은 전체적으로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였다면서도 경제이해력을 검증하는 최고의 시험을 치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4회 테샛 시험에는 대학생 동아리들이 단체로 많이 응시했다. 한국대학생경제연합동아리(KUSEF)소속 학생들(사진 왼쪽부터)이 서울 당산중에서 시험을 치른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증권회사 인턴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대학생들(중간)과 학교에서 경제수업을 들은 포항제철고 학생들이 각각 건국대와 모교에서 시험을 치른 후 포즈를 취했다. 정동헌 김영우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1회부터 이번 4회까지 빠지지 않고 테샛을 쳐왔던 수험생들은 "이제 테샛이 단순 지식이 아니라 경제이해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에 치러진 3회 시험에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맞은 장현중씨(연세대 경제학과 3년)는 "테샛은 풍부한 지문을 바탕으로 사고력과 응용력을 폭넓게 테스트하고 있다"며 "난이도와 문제의 질 등에서 내가 쳐본 시험 중 최고의 시험"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시험 난이도는 3회와 비슷한 것 같았다"며 "그러나 몇 문제는 매우 까다로워 생각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씨는 3회에서 최고인 S등급을 받았지만 자기계발을 위해 이번에 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화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안동현씨(34)는 "4회를 거치면서 문제 형식이 체계화되고 난이도의 편차가 줄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를 다니다 지금은 창업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그는 "경제 공부는 일상적인 생활 도구이기 때문에 이 시험에 1회부터 계속 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샛에 대비해 책을 많이 읽고 있다며 즉석에서 로버트 라이시의 '슈퍼 자본주의'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군데군데 밑줄과 메모,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안씨는 "문제 유형을 파악하면 높은 점수를 받는 다른 시험과 달리 경제를 폭넓게 이해하는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는 현행 방식을 고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4회 테샛에는 전국의 각 대학에서 모두 11개 경제동아리들이 단체로 응시했다. 한국대학생 경제연합동아리(KUSEF) 학생 10여명은 서울 당산중에서 나란히 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4회 시험에 대비해 한 달 전부터 매주 화 · 목요일 이틀간 모여서 그룹 스터디를 해 왔다고 밝혔다. 이선엽씨(성균관대 법학과 4년)는 "인간 경제 국가 등 분야별로 책을 선정해 공부하고 경제 용어를 종합 정리해 공부했는데 이번에 스터디에서 공부한 용어들이 여러 개 나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은경씨(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3년)는 옵션 풋백옵션 치킨게임 등 스터디에서 공부한 내용들이 나오기도 했으나 출제 범위가 넓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광주 전남중 고사장에도 목포대 여수대 순천대 등의 테샛동아리들이 단체로 응시해 눈길을 끌었다. 목포대 EIS(Economic Innovation Students) 동아리 회장 백지애씨(경제학과 4년)는 "4년 전 한국은행에서 주최하는 통화정책경시대회 참여를 위해 발족된 동아리가 최근 테샛 대비 동아리로 성격이 바뀌었다"며 "테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아리 회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전남대 특별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신왕훈씨(전남대 경영대 4년)는 "평소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테샛시험을 자주 소개해왔었다"며 "학과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응시를 독려했고 학생들 사이에서 향후 진로에 꼭 필요한 시험이란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단체로 응시했다"고 말했다

◆…고교생들은 관악고 포항제철고 등에서 모두 500여명이 참가했다. 부산 동래원예고에서 시험을 치른 황지인양(부일외고 1년)은 "나 자신의 경제이해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 테샛에 응시했다"며 "학교에서 정기 구독하는 생글생글을 꼼꼼하게 살펴본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진선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이누리양(민족사관고 2년)은 "생글을 통해 테샛을 알게 돼 1회부터 시험을 치르고 있다"면서 목표한 등급을 꼭 얻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중에서 시험을 치른 신나리양(광주여고 3년)은 "은행에 다니는 아버지의 권유로 4년 전부터 한국경제신문을 보며 경제를 공부해왔다"며 "평소 작은 신문기사라도 지나치지 않고 봐온 것이 이번 시험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규술 · 김규한 기자/부산=하인식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TESAT]

경제전반 이해도 높일수 있는 계기
포항제철고 단체응시

포항제철고 학생 71명은 이날 도서관에서 대기하며 시험 관련 내용을 최종적으로 점검한 후 안내 방송에 따라 고사장에 입실해 시험을 치렀다.

김형기 교사(경제과목 담당)는 "포철고는 사회과학탐구반을 중심으로 토론클럽을 운영하고 맨큐경제학을 2학년에는 마치는 특성화된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며 "대입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경제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해 보기 위해 단체로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신청을 해 처음에는 놀랐다"며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시작을 하면 전통이 되는 만큼 앞으로 단체 응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철고는 경북 지역의 상위 3% 학생에게 입학권이 주어지는 자립형 사립고이다. 봉화에서 유학을 왔다는 윤재윤군(16)은 "경제 금융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데 테샛을 준비하면서 학교 수업에 더 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이론은 쉬웠는데 경제 시사는 어려웠다며 2등급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다윗군은 "지난 5월 혼자 대구로 버스를 타고 가서 테샛 시험을 쳤는데 아슬아슬하게 3등급을 받아 다시 응시했다"며 "지난 번과 난이도는 비슷한데 유형이 바뀌어 생소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TESAT]

"테셋, 도전의식 갖게하는 흡입력 있어"
SK네트웍스 영남본부

부산 동래원예고에서 단체로 응시한 SK네트웍스 영남본부 부산지사 직원들은 고사장에 30분 일찍 도착해 미리 준비해 온 테샛 기출문제와 한국경제신문 등을 꼼꼼히 읽는 등 시험에 대한 열기를 엿보게 했다. 이날 시험에는 SK에너지 마케팅을 전담하는 부산지사 전체 직원의 90% 이상인 38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많은 직원이 참가한 데는 원종건 본부장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도 중요하지만 경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야 한다며 테샛을 적극 권유한 덕분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사도 원 본부장의 추천으로 거의 대부분 사원들이 대구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노가현씨(29)는 "처음에는 그냥 시험 한번 쳐볼까 하고 왔는데 동료 직원들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 마치 경제고시를 치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은일씨(44)는 "시사 문제는 대체로 쉽게 풀 수 있었으나 경제이론과 상황판단력 부문에서는 많이 헛갈렸다"며 "힘들었지만 테샛이 경제를 공부하게 하고 도전의식을 갖게 하는 이상한 흡입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는 최정열씨(35)는 "보기가 5개 나오니까 명확한 개념 정리 없이는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경제신문을 대강 읽는 습관을 버려야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영어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토익이나 토플을 계속 보듯 앞으로 테샛을 계속 치르면서 경제 감각을 유지해야겠다"고 말했다.

부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TESAT]

이런 시험은 전국민이 다같이 봐야
60대 응시자 남수현씨
  
"이런 시험은 전 국민이 다 같이 봐야 하는데…."

건국대 고사장에서 회색 헌팅캡을 쓰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시험을 치르는 60대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에서 30여년간 일하다 정년 퇴임한 후 세무사로 일하고 있는 남수현씨(62).

그는 대학생들이 보는 시험에 어떻게 응시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모든 국민이 경제를 알아야 사회적 비용이 덜 수 있다"며 "테샛이 국민시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테샛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7월 중순께. 인터넷을 검색하다 테샛을 우연히 알게 된 그는 그때 어떤 필(?)을 느꼈다고 한다. "경제를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30년 만에 다시 경제학 서적을 집어들고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어요. 준비기간이 짧아 내심 다음에 응시하려 했다가 자신감이 생겨 내친 김에 도전하게 되었네요. "

학생들 사이에서 밝게 웃는 남씨는 "이렇게 좋은 시험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응시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승진을 목표로 하는 기업체 사람뿐만 아니라 중학생부터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수준별 시험을 치르게 해서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장석 기자 saka@hankyung.com

20090824_국내최고 경제이해력 검증시험_한국경제A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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